대구 대봉동 동덕로8길 26-19에 자리한 '가스트로 락'을 찾았어요. 이곳은 파인다이닝의 정수를 보여주는 레스토랑으로, 점심 코스를 통해 셰프의 세심한 요리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곳이에요.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고, 무엇보다 음식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답니다.
점심 코스는 3가지 아뮤즈부쉬로 시작되었어요. 첫 번째는 바베큐 소스를 곁들인 이베리코 삼겹살 한 조각에 돼지감자 튀김을 토핑한 것으로, 한 입에 들어가는 크기지만 풍미가 정말 깊었어요. 두 번째는 레드비트로 맛을 낸 연어에 크림치즈 소스를 곁들인 에피타이저로, 비트의 은은한 단맛과 연어의 부드러움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답니다. 세 번째는 정말 독창적이었는데요, 레몬그라스로 맛을 낸 음료에 패션프루츠로 만든 버블을 넣어 마치 달걀 흰자와 노른자처럼 표현한 에피타이저였어요. 시각적 재미와 함께 상큼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완벽한 시작이었어요.
메인 요리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Korean Style Chicken Soup'이었어요. 쌀알 모양 파스타 면 위에 수비드로 조리한 치킨 살코기를 올리고, 얇게 썬 수삼으로 마무리한 후 닭곰탕 같은 육수를 부어주며 완성되는 요리였답니다. 서양식 기법과 한국의 전통적인 맛이 만나는 지점에서 탄생한 이 요리는 정말 놀라웠어요. 수비드로 조리된 치킨은 부드럽고 촉촉했고, 진한 육수는 마치 어머니가 끓여주신 닭곰탕을 연상시키면서도 세련된 맛을 보여줬어요.
계절 과일로 만든 수박 가즈파초도 정말 특별했어요. 블랙사파이어 포도, 청포도, 수박 등을 넣고 과일화채처럼 만든 가즈파초에 민트오일로 마무리해서 시원하고 상큼한 맛이 일품이었답니다. 여름철 더위를 식혀주는 완벽한 한 접시였어요. 이어서 나온 이베리코 목심 스테이크는 미디엄으로 구워져 육즙이 살아있었고, 감자 메쉬와 이탈리아 전통 방식의 곁들임이 더해져 풍미를 한층 더했어요. 토시살 스테이크 역시 미디엄 굽기로 부드러운 고기에 육즙이 잘 갇혀있어 진한 맛을 선사했답니다.
디저트로 나온 크렘브륄레는 체리와 블루베리, 쿠키 조각들이 토핑되어 달콤하면서도 산뜻한 마무리를 보여줬어요. 표면의 캐러멜라이징도 완벽했고, 안쪽의 부드러운 크림과의 식감 대비가 훌륭했답니다. 가스트로 락의 점심 코스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서 하나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경험이었어요. 셰프의 창의성과 기술력, 그리고 식재료에 대한 깊은 이해가 모든 요리에서 느껴졌고, 대구에서 이런 수준 높은 파인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한 일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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