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여행지원금
피렌체는 화려하지 않아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도시였다. 도시 전체가 말없이 예술을 품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있었다. 천천히 걷고, 천천히 바라볼수록 이 도시의 진짜 매력이 보였다.
두오모 성당은 아침 햇살이 가장 잘 어울렸다. 사람들로 북적이기 전, 조용한 광장에서 바라본 성당은 위엄과 섬세함이 공존하는 건축물 그 자체였다. 붉은 돔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떠 있는 풍경은 너무도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우피치 미술관은 미술을 잘 모르는 나에게도 깊은 울림을 줬다. 그림 앞에서 자연스럽게 걸음을 멈추게 되었고, 설명이 없어도 느껴지는 감정이 있었다. 그게 피렌체의 힘인 것 같다 — 어렵지 않게 다가오는 아름다움.
베키오 다리를 건너 아르노강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시간 감각이 사라진다. 주변의 모든 것이 천천히 흐르고, 그 속에 내가 조용히 스며드는 느낌. 특히 해질 무렵, 금빛으로 물든 피렌체는 정말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아름다웠다.
피렌체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보단, 마음속에 조용히 자리 잡는 도시였다.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고, 문득 그리워지는 그런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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